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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무기력한 당정청…박 대통령 지지율, 또 추락

입력 2016-10-28 17:40 수정 2016-10-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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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을 보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늘(28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해 여론을 전달하고 빨리 쇄신책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순실 씨가 조속히 귀국해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통령의 민심 수습책은 나오지 않고 있고요, 다음주에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요.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추락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식물 청와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 '최순실 사태' 앞에서 무기력한 당정청의 모습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기록이 또 깨졌습니다. 오늘 나온 대통령 지지율 얘기입니다. 17%로 지난주보다 8%P 하락했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자세히 따져보면 더 암담합니다. 대통령의 사과 발표 이후 지지율을 보겠습니다.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조사한 지지율은 14%까지 추락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습니다. 경북 영천에는 이런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군공항 이전 최순실이가 시키드나' 이건 심각한 신호입니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오늘도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박 대통령이 오늘 오찬 일정을 미뤘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뭔가 나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런 발표를 합니다. "대통령이 고심 중이다" 결국 오늘도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당 지도부가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나흘이나 지났는데 청와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지금 시중에는 '식물 청와대'란 말이 떠돕니다. 이미 수습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이원종 비서실장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미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어제) : 어제 제가 정호성 씨에게 확인해서 오셨으면 한다고 그랬는데 확인하셨습니까?]

[이원종 비서실장/청와대 (어제) : 본인하고 직접 통화를 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본인은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 그런 사실 없다, 하는 것을 말했고요.]

분명히 통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아니, 비서실장이면 비서관의 상사인데, 직접 불러서 대면 보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전화 통화만 했다는 겁니다. 정치권에선 "문고리 3인방의 위상이 얼마나 막강하기에 비서실장이 대면 보고조차 받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청와대가 압수수색의 '무풍지대'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검찰은 어제 최순실씨 측근인 고영태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습니다. 오늘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수사가 활기를 띠는 것 같지만, 정작 핵심 관련자들이 있는 청와대는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엔 박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수석비서관 회의/2014년 12월 1일 : 이번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입니다. 철저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릅니다. 청와대는 자체 조사조차 벌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순실 사태'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청와대 4인방. 그러니까 안종범, 우병우 수석, 정호성, 이재만 비서관은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증거를 인멸해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압수수색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지금 해야 합니다. 정호성 씨가 부인하고 있고, 안종범 씨 부인하고 있고. 바로 이 부인이라는 것은 증거인멸의 일종의 징후이기 때문에 바로 압수수색에 들어가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비박계는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정현 대표는 당과 국가를 위해 물러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어제 JTBC '썰전') : 이정현 당 대표같은 분은 청와대를 질타하고 정부를 환기시켜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인데 그런 결기를 가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안타까운 심정이 크죠. (그럼 이제 지도부가 지금 사퇴를 해야한다는 그런 말씀이신 거죠?) 저는 그렇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모든 게 들통났네 모든 게 들통났어
일단은 만나야지 만나서 빌어야지
지금은 너무나 불리해

리쌍의 '우리 지금 만나'입니다. 독일에 있는 최순실 씨에게 띄우는 노래입니다. 모든 게 들통 났습니다. 검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은 만나야죠. 만나서 국민들 앞에 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씨의 국정 농단으로 국가 시스템은 마비됐고, 국민들의 자존감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무기력한 당정청…대통령 지지율 또 추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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