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박 대통령-최태민 '20년 인연' 집중 해부 ②

입력 2016-10-28 18:36 수정 2016-10-28 19: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요며칠 양원보 반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특정한 관계가 있다고 얘기했던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의 관한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오늘도 관련된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최씨가 어떤 인물인지 양원보 반장이 해부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어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씨 관계에 대해서 "주술적인 것이다, 샤머니즘적인 것이다"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마디로 박 대통령이 최태민 씨에게 홀려서 지금 이 지경까지 왔다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물론 정 전 의원이야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있었기에, 저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가려 들을 필요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요, 월간조선 2002년 4월호에 실린 박근혜 당시 무소속 의원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최태민 씨에 대한 평가가 정말 맹목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월간조선 기자가 10여분 간 집중적으로 최태민 씨와의 관계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 "도대체 저의가 뭐냐. 이런 인터뷰는 못하겠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더라는 겁니다.

보다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면, 먼저 최태민 씨의 여러 비위 의혹에 대해 묻자 박 대통령은 "최 목사에게 당했다는 사람이 없잖느냐"고 반문합니다. 기자가 재차, "횡령 14건, 2억 2000만 원이라는 당시 합동수사부 기록도 있다"고 묻자, 역시 "당했다는 사람 누가 있나요?"라고 합니다. 기자가 "충분히 개연성 있는 거 아니냐"고 되묻자 박 대통령은 "지금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저의는 뭐냐?"고 합니다.

그러면서 최태민 씨 일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을 드러냅니다. "최 목사는 돌아가셨어요. 이런 내용이 그대로 기사가 나가면 그분이나 그 가족은 피해를 보게 됩니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겁니까?"라고 묻더라는 거죠.

기자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최 씨 과거 이력을 묻습니다. 바로 그 '나무자비조화불' 말입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그분은 정식 기독교 목사였어요. 나도 알아볼 거 다 알아봤습니다"하고 발끈하더라는 겁니다.

1980년대 후반 육영재단 내분 사태 때, 최태민 씨 일가와 결별을 요구했던 동생들에 대한 질문에도 반응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자가 "동생분들이 '최태민이 전횡을 하니 물러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라고 묻자, 박 대통령은 "전횡해서 나쁜 일 한 게 뭐있냐"며, 사실상 최 씨의 육영재단 개입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명백해보이는 증거와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를 제시해도 박근혜 당시 무소속 의원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무조건적인 신뢰가 가능했던 걸까요. 정말이지 '주술적 믿음'이 깔려있던 걸까요.

14년 전, 이날부터라도 본인 확신에 대한 조금의 의문을 갖기 시작했더라면 오늘의 이 비극적인 상황은 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 대통령-최태민 20년 인연 집중 해부 파트 ②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관련기사

[국회] 박 대통령-최태민 '20년 인연' 심층 분석 ① 최순실 비밀모임 '팔선녀'가 주무른 대한민국? 수수께끼 인물 최태민…수상한 종교 활동 최순실도 영향? 박지원 "박 대통령, 최태민-최순실 사교에 씌인 것" 최순실, 국내외에 거액 부동산…'독일 인연'도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