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정부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국정 과제로 내세워 왔습니다. 지난 주 그 난리가 났을 때도, 이상민 장관은 해외에서 '디지털 강국'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민원서류 손으로 써주고, 업무도 손으로 써서 처리하는 '손글씨 시대'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단상에 오른 이상민 장관.
현지 시간 14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디지털 네이션스 장관회의' 현장입니다.
한국은 '디지털 정부 선도국'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장관은 "한국의 선진 공공행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홍보해 왔습니다.
[디지털 정부 홍보 동영상 : 다양한 디지털 정부 시스템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한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의 디지털 정부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히자만 지난 17일 민원 서류 발급부터 보조금 지급, 민감한 금융 업무까지 지자체 공무원 업무가 한꺼번에 중단됐습니다.
[최종덕/공무원 노조 정책실장 : 즉시 처리를 해줘야 하는 민원들인데 언제 된다는 근거도 없어서 계속 민원인들의 항의를 받기 때문에…]
예산 복지 회계 등 행정 전산망이 멈추면서 꼭 필요한 업무는 손으로 써서 처리했습니다.
각국 장관을 만나 '디지털 정부 협력'을 약속하고, 세계 기술 컨퍼런스에 참여해 IT기업들을 격려하던 이 장관은 급히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모르니 재발 방지 대책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합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지털 강국'이란 자처가 우스워졌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