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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 납치된 지 500일…"우리를 잊지마세요" 절규

입력 2012-09-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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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의 대선 경쟁 뒤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국민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원 4명의 간절한 구조 요청입니다. 오늘(10일)로 피랍 500일이 됐습니다.

유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힘 없이 축 늘어진 어깨, 시선은 계속해서 땅을 향합니다.

무장한 해적이 겨눈 총구를 옆에 두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제미니'호 피랍 선원 : 힘든 일인 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쌍한 저희들 잊지 말아주시고 우리가 갈 수 있게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들은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 당한 싱가포르 선적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들.

몸값을 노린 해적들이 지난 3월쯤 영상을 찍어 소말리아 매체와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제미니'호 피랍 선원 : 계속적으로 위협해 밤이면 불러내서 이 산으로 저 산으로 옮겨 다니고 정말 괴롭고 힘든 상황을 지내왔습니다.]

이들이 피랍된 것은 지난 해 4월, 25명을 태운 제미니호는 케냐 몸바사항 남동쪽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됐습니다.

7개월 뒤 해적들은 싱가포르 선사로부터 돈을 받고서도 한국인 선원 4명만 석방하지 않았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시 생포된 해적들을 석방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피랍 선원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는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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