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항에서 보안요원을 폭행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비행기 타고 출국해 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지난주에만 인천공항에서 이런 일이 두 차례나 있었는데 100ml 넘는 액체 갖고 탈 수 없다는 말에 중국 국적 60대 승객이 양주병 깨며 난동을 벌여 보안요원이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최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국장에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보안요원들이 신원을 확인합니다.
지난 14일, 50대 남성이 이곳에서 보안검색요원을 때렸습니다.
[A씨/피해 보안검색요원 : 주먹으로 가슴 부분을 세게 치고 가셨어요. 저는 그 자리에 바로 쓰러졌고.]
탑승권과 여권 정보가 달라 확인을 요청했더니 주먹을 휘두른겁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출국했습니다.
[A씨/피해 보안검색요원 : 피해자가 있고, 목격자가 있는 상황이었는데 현행범이 아니라는 게 너무 의아했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서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까웠죠.]
하루 전에는 중국 국적의 60대 승객이 양주병을 깨뜨리며 난동을 벌였습니다.
100ml넘는 액체를 갖고 탈 수 없다는 말 때문에 벌인 일 입니다.
[이봐! 당신 거 아니잖아, 당신 거 아니잖아! 이건 내 재산(물건)이야!]
말리던 보안요원이 손가락을 다쳤지만 사과한 뒤 출국했습니다.
보안요원을 폭행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면 징역 5년 이하의 처벌을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거나 사과했다는 이유로 없던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건 44건이지만 이 가운데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 1건 뿐 입니다.
[공인수/인천국제공항보안노조 위원장 : 난동 피우고 승객의 폭언 또 고성이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고… 아직까지 그런 승객들에 대한 제재가 하나도 없다 보니까.]
공항경찰단은 현장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