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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꺼지면 장애인에 조롱" 만평…작가가 말하는 '우영우' 이후의 사회

입력 2022-07-26 19:49

"드라마 속 악당 없는 이유…'자폐' 가장 큰 어려움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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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악당 없는 이유…'자폐' 가장 큰 어려움이기 때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태도를 비교하는 만평 〈화면출처=전장연 페이스북〉'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태도를 비교하는 만평 〈화면출처=전장연 페이스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늘(26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만평입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대할 때와, 현실 속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사뭇 다른 태도를 비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사람들은 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 같지만 드라마를 끄면 지하철 선전전을 하는 장애인을 보면서 비난과 조롱을 퍼붓는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장애인도 차별과 배제 없이 살아가는 변화를 바란다면, 현실 속 장애인에게 공감하고 동참해줬으면 한다는 겁니다.

천재 자폐인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우영우'의 인기는 신드롬이라 부를 만합니다. 폭발적인 인기의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현실 속 장애인에 대한 여러 논의를 일으켰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지녔고 사랑스러운 '우영우' 같은 장애인이어야만 사랑받는 걸까, '우영우'는 현실 속 자폐인을 대표하는 캐릭터일까. 제작진은 '그럴 수는 없다'고 드라마의 한계를 말하면서도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드는 건 드라마를 계기로 쏟아져 나오는 여러 이야기"라 말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 유인식PD, 문지원 작가'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 유인식PD, 문지원 작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영우'를 집필한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에 대해 “극단적인 강점과 약점을 한 몸에 가진 인물이라고 설정했다”면서 드라마 속에 특별한 악당이 없는 이유는, 자폐 자체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영리할 영'에 '어리석을 우'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책을 전부 기억하지만 회전문도 못 지나가는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실제 드라마 속 우영우는 회전문을 지날 때 두려워하고, 고래에 지나친 관심을 보여 사람들을 당황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영우의 아버지는 딸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말하기도 하죠. 제작진은 “한계가 명확한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를 통해 자폐인 연기자가 자폐인을 연기하는 드라마를 만드는 순간을 앞당긴다면 큰 의미가 있겠다”면서 '우영우' 드라마의 의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다시 한번 세상에 꺼내놓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작진은 앞으로의 우영우에 대한 힌트도 내놨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 집중하던 우영우가 다른 사람과 발맞춰 나가는 법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요.

제작진이 기대하는 세상의 변화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우영우'를 보고, 또 '전장연'의 만평을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의 '이상함'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 또 현실 속 우영우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성장하는 배려하는 세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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