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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반도체 '배터리'…국내 기업들, 미래 대비한 투자 선택했다

입력 2024-02-23 09:16 수정 2024-02-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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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과 경제 소식 전해드리는 순서, 아침앤 라이프입니다. 오늘(23일)은 경제산업부 이상화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져 오셨나요.

[기자]

오늘 주제는 제 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입니다.

잘 나가던 배터리 시장이 요즘 겨울을 맞이했단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동안 폭증하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이런 상황은 '캐즘'이라고 불립니다.

'깊은 구멍'이란 뜻인데, 업계에선 '첨단 기술이 대중화하기 전 나타나는 수요 정체기'로도 해석됩니다.

전세계 고금리, 고물가에 각 나라들이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데다, 중국 전기차 공습도 위협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저도 대표 전기차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에서 1대 팔렸단 뉴스를 봤습니다. K-배터리 기업들도 걱정이 많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럴 때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현재를 관망하거나, 미래에 대비하거나인데요. 국내 기업들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대표적인 배터리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의 한 산업단지에 대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5만톤이 넘습니다. 어제 착공식을 개최했는데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김준형/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고객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차질없이 고객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앵커]

'양극재'라는 소재도 있다면서요? 어려운 시기인데 상당히 대규모 투자 같습니다.

[기자]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잽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매년 양극재 100만톤을 만드는 생산목표를 세웠는데, 매년 전기차 8백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입니다.

단순히 양만 늘린 건 아닙니다.

이곳에서 만드는 양극재는 니켈 함유량이 80%가 넘는 하이니켈입니다.

K배터리 핵심이라고도 하는데, 미리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겠단 겁니다.

한편으론 배터리소재 라인업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보급형 제품인 미드니켈, LFP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의 수출통제에 대비해 흑연이나 리튬,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배터리 종합선물세트'를 마련한단 거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말레이시아 배터리 공장을 찾았단 소식도 있었는데, 여러 기업들의 발이 빨라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해외 출장지가 삼성 SDI 말레이시아 공장이었습니다.

삼성 SDI의 주력 제품이 배터리인데요. 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시설투자 비용을 수조 원대까지 늘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주문했는데요.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그리고 제너럴 모터스(GM)와 미국 합작공장을 건설 중인데요.

완공시점이 예정보다 빨라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기업가들의 말을 들으면, 배터리 사업이 미래 먹거리란 것이 실감이 듭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기자]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을 오히려 '내실을 다질 기회'로 보고 CEO 직속으로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거론되고 있죠.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는데 이어, 차별적 고객가치, 즉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화', '사업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SK온 역시 업계 최고 대우를 내세워 R&D 인력 채용에 나섰습니다.

인력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아닌 원통형 배터리 등 신규 아이템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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