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 3연임 체제의 출범을 확정 짓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오늘(5일) 개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양회인만큼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중국 국방 예산이 또 늘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방 예산은 약 1조 5000억 위안, 우리 돈 293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1년 6.8%, 2022년 7.1% 증가에 이어 올해는 0.1%포인트 더 늘어난 사상 최대치입니다.
미국의 올해 국방예산 8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000조원 규모와 비교하면 30%에 가까운 수준인데 대만,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군비 격차를 해마다 좁히고 있는 셈입니다.
미 국방부는 중국 보유 핵무기가 2030년 1000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로 발표됐는데 예상보다 좀 낮게 나온 거죠?
[기자]
1991년 이래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5.5% 성장률을 제시했다 3%에 그친 중국 정부는 올해 6%도 가능할 것이란 외부 관측에도 5% 안팎이란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국내 소비 위축 등 위험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공세에 맞서 산업 시스템 현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도 천명했습니다.
중국의 위기감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앵커]
다소 분위기가 무거운 셈이군요?
[기자]
이런 기류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 베이징은 오늘 초미세먼지 농도 175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며 스모그에 뒤덮혀 있는 상태입니다.
대회장에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년간 국정 성과 발표를 듣는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습니다.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됐지만 코로나 이후 경제난과 미국의 압박 등 중국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