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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진호 "자꾸 일베 일베… 이런 식의 매도 곤란해"

입력 2014-01-08 17:38 수정 2014-01-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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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진호 "자꾸 일베 일베… 이런 식의 매도 곤란해"


일베 발언으로 억울한 상황에 놓인 홍진호(32)를 직접 만났다.

홍진호는 8일 오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일베 논란'에 대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메시지가 엄청 와 있어 놀랐다. 뭔가 봤더니 '힘내'라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베 논란은 이날 오전 남긴 트위터 글로 시작됐다. 영화 '변호인'을 본 직후 트위터에 ''변호인' 보고 왔다. 추천들이 많았던 만큼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 잘한 듯. 다만 영화 주제가 그러하듯 조금 씁쓸찌릉찌릉하는 것만 빼면'이라는 글을 남겼다.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는 '씁쓸찌릉찌릉'이라는 단어에 대해 홍어냄새를 빗대 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이는 단어라고 몰아갔다.

인터뷰 전 자신의 트위터에 '그저 황당해서 딱 정리해드린다.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잘 몰랐는데 다시 아는 사람한테 물어봐서 대충 들음. 한번도 가본 적 없음. 오해라도 그런 곳이랑 연관되면 불쾌함. 앞으로 표준어만 쓰겠음. 그런 곳에 1g의 관심도 시간도 아까움. 이제부턴 모두 신경 끝'이라며 '한국인이 한국어를 내 느낌대로 표현하는 걸. 다른 세계에서의 기준까지 알아봐 가면서 사용해야 합니까. 나만 아니고 떳떳하면 그만인 걸 이런 부분까지 해명을 해야 하나'고 소리 높였다.

흥분된 마음이 가시지 않은 홍진호는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다. 내가 받았던 느낌을 표현한건데 오해를 해 안타깝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한국인이 한국말도 마음대로 못 쓰나 싶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과거 '민주화' 발언에 대해서는 "정말 일베라는 사이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게임 속 채팅을 많이 하게 된다. 그 단어를 뜻 모르고 사용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한다"며 "하지만 어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정 비하 단어도 아니고 표현법이다. 마음대로 매도하니깐 속상하다"고 말했다.

홍진호는 연예인들의 '일베 공격'에 대해서도 "나 말고도 일베로 곤욕을 치른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뜻을 알고 일베 용어를 쓴다면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너무 일베를 의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뭐 대단한 사이트라고 자꾸 언급하는 줄 모르겠다. 괜히 그 집단을 인정해주는 꼴이다"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지난해 tvN '더 지니어스' 우승 당시보다 반응이 더 뜨겁다. 검색어에서 내려가지 않고 기사가 계속 나온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 본 홍진호는 '일간베스트'가 아니라 베스트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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