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청와대 '왕 실장' '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최근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문제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 결산심사 보고를 위해 국회에 처음 출석한 김기춘 비서실장. 여야 의원들에게 깍듯이 머리를 숙였지만, 야당의 공세에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먼저 진영 전 장관 사퇴로 불거진 청와대 소통 부재 논란.
[전병헌/민주당 의원 : 현재의 상태는 불통의 벽이 되고 있다. 그것도 '철벽'이 되고 있다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김기춘/대통령 비서실장 : 그건 좀 '철벽'은 지나친 표현이긴 합니다마는 지금도 소통은 잘 되고 있습니다.]
진 전 장관의 대통령 면담 요청을 가로막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김기춘/대통령 비서실장 : (진영 전 장관이) 대통령과 충분히 만날 기회도 있었고 이후에 사우디 출장 갔는데 그 이후에도 한 번도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며 개입설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특히 대화록 수사 문제에선 감정 섞인 듯한 추궁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김현/민주당 의원 : 그리고 지금 실장님, 실장님 지금 팔짱 끼고 답변하시는 태도 대단히 거만하십니다. 제가 실장님한테 질문한 게 아니고요. 홍보수석한테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사이에 끼어들면 안 됩니다. (잘 알겠습니다)]
김 실장은 기초연금 공약 후퇴 지적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공약 파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