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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대치 계속…주민들 '목숨 건 투쟁'

입력 2013-10-04 21:40 수정 2013-11-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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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의 반발 속에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사흘째입니다. 원래 오늘(4일) 주민들이 설치한 움막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그러진 못했습니다. 충돌이 이어졌고 주말에도 격하게 부딪힐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석찬 기자 나와있죠?

[기자]

네, 저는 경찰과 반대 주민들이 계속 대치하고 있는 단장면 바드리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도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랐습니다.

부북면 126번 송전탑 공사장 진입로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80살 이기조 할머니가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늘 하루 7명이 다쳤는데요.

경찰은 모두 16명을 연행했습니다.

공사자재 야적장 벽을 부수고 시위를 벌인, 반핵단체 회원 등 4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주말인 내일 새벽에는 탈핵 희망버스 2대가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큰 충돌이 우려됩니다.

[앵커]

어제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을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금년에 겪은 국민들의 고통을 내년에 덜기 위해서라도 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의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반대 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들이 '짝퉁' 부품을 쓰다가 가동을 중단한 탓에 전력난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밀양 송전탑이 전력난의 해법이라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70-80대 노인들은 산 중턱에 무덤까지 파고 목숨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부는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86세 할머니는 90m 높이, 76만 5천볼트 괴물탑에 3대가 살아 온 터전을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서를 쓰고 자식까지 돌려 보냈는데요.

지난해 1월 분신한 이치우 할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밀양지역 원로 30여명은 대승적 차원에서 송전탑 공사는 재개돼야 하며 외부세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밀양시도 정부의 태양광 밸리 조성과 나노융합 단지 조성 약속을 믿고 공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만큼 갈등과 충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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