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몸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더 많다고 하죠. 최근 학생의
기분이나 가정환경까지 세밀하게 파악해 도움을 주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조회시간, 교사가 출석을 부르자, 학생들이 자기 기분을 번호로 말합니다.
[이수빈/염경중 3 : 40번(피곤하다)이요.]
행복 출석부는 반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알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책상에는 각각의 기분 상태를 나타내는 번호표가 붙어있습니다.
출석부는 개별 상담에 활용합니다.
[이종희/염경중 3 : (직접 감정을 털어놓기 보다) "나 몇번이야" 이렇게 얘기하는 게 훨씬 상대방을 존중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권혁남/염경중 담임교사 :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지만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됩니다).]
늦은 밤, 교사가 현관 벨을 누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선생님..]
교사는 부모가 몰랐던 아이의 학교 생활을 전하고,
[(아이가) 의외로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저희는 의외의 모습을 되게 많이 봐요.]
부모는 고민거리를 털어놓습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사라졌던 가정방문이 최근 2, 3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습니다.
가정환경을 파악하고 부모와 교사가 소통하기 위해섭니다.
[김애희/인천 신흥중 교사 : (부모가)선뜻 학교에 와서 아이의 문제를 상담하기 쉽지 않거든요. 가정을 열어주셨을 때 느끼는 공감하는 관계가 (교육에)득이 되죠.]
[이세영/인천시 용현동 : 진로 문제도 선생님하고 상담을 하면서 좀 더 마음도 놓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