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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생 50년…손숙 "이병헌과 멜로 연기 해보고파"

입력 2013-03-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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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초대 손님은 무려 반세기 동안 무대를 지켜온 현역 연극 배우 손숙씨 모셨습니다.

Q. 올해로 연극인생 50주년, 소감은?
- 나이를 참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도 묘했다. 어제나 오늘이나 같지만 어찌보면 여기까지 잘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느새 선배들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 근데 대모, 원로 라는 이야기는 또 듣기 싫다. 현역이란 말이 좋다.

Q. 50년 동안 참여한 작품 몇 편이나 되나?
- 확실히는 모르지만 150여편정도 되는 것 같다.

Q. 유독 애정이 가거나 잊지 못할 작품이 있다면?
- 가장 오래하고있는 '어머니', 모노드라마인 '셜리 발렌타인', 배우로서 인정받은 '홍당무'가 기억에 남는다.

Q. 작품 '어머니' 14년째 공연, 비결은?
- 정동극장에서 20년을 하자고 약속을 했다. 그럼 동상을 세워준다고 했는데 아직 안 지켜졌다. (웃음) 그 약속으로 지금까지 하게 있다. 사실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이윤택 연출가 어머니와 제 어머니가 이 작품을 지켜준다는 생각이 든다.

Q. 초연 당시와 비교할 때 몰입도 다르지 않나?
- 이제는 거의 분장도 필요 없다. 그러나 여배우는 무대에서 10년 안팎은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할 수 있다.(웃음)

Q. 관객 반응이 좋았거나 스스로 만족했던 부분은?
- 어머니는 사실 전 장면이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다. 그럼에도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그래서 50대 남성 관객들이 자신들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그런지 많이 우신다. 아들 보내는 장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6.25 전쟁때 한 아들이 아사하는데 그 아픔을 품고 나중에 손자 손녀에게 글도 배우고 하면서 나중에 죽기 전에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쓰고 죽는다. 그런 장면들이 아름답다.

Q. '손숙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나?
- 아버지의 바람기, 시부모님 모시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한 등 내시대의 어머니셨다.

Q. 어머니로서 본인 모습과 극중 배역의 닮은 점은?
- 닮지 않았다.(웃음) 우리 애들한테 나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였다. 늘 바빠서 아이들이 알아서 컸다. 그래서 늘 미안하다. 그래도 한 가지, 엄마가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해서 바르게 잘 커줬다.

Q. 나문희씨가 연기한 '어머니' 본 적 있나?
- 어머니 스타일도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스타일로, 나문희씨도 역시 나름의 스타일로 훌륭히 하고 계신다.

Q. 어머니 역할 전문 배우들 연기, 어떻게 보나?
- 고정적인 시선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각각의 어머니 역할이 있다. 푸근한 엄마도 있고 칼칼한 엄마도 있지만, 모두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다.

Q. 윤석화, 박정자… 연극계 여배우 트로이카 평가는?
- 최고의여배우들이다. 박정자 선생님은 타의 추종을불허한다. 윤석화는 어리지만 재능과 끼가 넘치는 아름다움 여배우다. 연극계에 다양한 여배우가 많이 있는게 좋다고 본다. 지금은 층이 너무 얕아졌다. 점점 나이 들수록 소중한 선배고 후배들이다.

Q. 연극계에서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배우는?
- 라이벌이 있어야 발전한다. 긴장하게 만들지만 박정자 선생님, 윤석화, 윤소정이 나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Q. 기존 역할 중 욕심 났던 배역이 있다면?
-사실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영화 '마더'의 김혜자씨 역할은 해보고 싶었다. 또 이창동 감독의 '시'의 윤정희 씨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형적인 어머니 상은 아니여서 해보고 싶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나의 황홀한 실종기'라는 치매 노인 이야기 이다. 저 작품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치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

Q. 눈에 띄는 남자 배우, 누가 있나?
- 많이 있다. 나보다 연상인 남자 배우와 멜로 하고 싶지 않다.(웃음) 이병헌씨와 하고 싶다. 옛날에 이정재씨한테 멜로 연극하자고 했었다. 대답은 "좋죠"했다. (웃음) 이병헌씨는 굉장히 섹시하다. 영화 '광해'를 보고 연기도 절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멜로 하는 건 농담이고 아들 역할이라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웃음) 사실 내가 기성용 선수도 굉장히 좋아한다.

Q. 배우로서 사회 문제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 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 늙기 전에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게 환경문제와 아름다운 가게였다. 기회가 되서 하게되었다.

Q. 환경부장관직 역임, 사퇴하게 된 배경은?
- 러시아 공연을 약속했는데 그 직전에 장관직이 왔다. 러시아 공연에서 모든 배우들 대표로 기업에서 주는 금일봉을 받게되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다..

Q. 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후 만남, 어떤 얘기 오갔나?
-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금일봉을 무대에서 많이 주셨다. 그런 관례를 너무 잘 아셨기에 미안하다고 하셨다.

Q.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 개인적 인연은?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래방에 안 가보셨다고 해서 모시고 갔었다. 신촌의 허름한 노래방에 가서 30분 노래 하셨다. 목포의 눈물을 부르셨다.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고 끼도 있으셨다. 그래서노래를 아주 잘 부르시진 못하셔도 어느정도 부르셨다. 애들 아빠 고향이 목표라서 그 인연으로 연극 보러 한번 오셨다. 그 이후 표를 보내드리면 항상 오셔서 밥도 사주시고 표도 많이 사주셨다.

Q.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합류 오보, 사연은?
- 환경부장관 퇴임이후 정치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문화정책을 만드는데 개인적으로 조언을 드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게 과장이 됐다. 어느 당이든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Q. 사회·정치적 활동, 배우 손숙에게 어떤 영향 줬나?
- 6월에 영국에 강연이 있어 갔는데, 그 주제를 한국 여성의 변천사로 잡았다. 우리 시대 어머니부터 첫 여성 대통령까지 쭉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성 대통령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이르다고 보인다. 좀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은 있지만,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정치적 활동이 배우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본다. 배우도 공인이다. 할 말은 부드럽게 하고 그것을 용인해 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앵커]

이쯤에서 릴레이 토크 진행해보겠습니다. 어제 출연해주신 대통령 사진작가 박상훈씨가 질문을 남겨주셨는데요.

Q. 50주년 연기 인생 정말 아름답다. 시청자를 위해 드라마에 자주 나올 생각은 없나?
- 라디오를 25년 생방송하고 있고, 1년에 3~4 연극 작품을 하다보니 섭외가 와도 할 스케줄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접고 할 만한 작품이 안 들어 왔었다. 영화는 한 두편 하고 싶다.

Q. 올해 활동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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