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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명장 유작 '카사 델 아구아', 논란 끝 결국 철거

입력 2013-03-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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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사 델 아구아'. 스페인어로 '물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멋진 집이 제주에 있죠. 멕시코 출신의 건축 거장이 유작으로 남긴 건데요, 논란 끝에 결국 철거됐습니다.

JTBC 제휴사인 제주일보 최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9년 3월 완공된 명품 모델하우스, 물의 집, '카사 델 아구아'입니다.

일렁이는 바닷물과 까만 조약돌 해변을 끌어안고 나즈막한 언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남긴 유작이지만 2년 가까이 철거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011년 6월 사용기한이 끝나면서 불법 건축물 신세가 됐기 때문입니다.

건축계와 문화계는 철거를 반대했고 멕시코 정부도 보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예외를 허용하기 어렵다며 거부했습니다.

존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박정호/서울 혜화동 : 서울에서 카사 델 아구아를 보러 내려왔는데 철거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김성복/카사 델 아구아 관리자 : 관광객이 한 달에도 2천~3천명이 왔습니다. 공익사업을 위해 건물을 기부한다고까지 했는데 저버리고 철거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제주도는 다른 장소에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명도/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 국장 : 공감대를 모아 새로운 장소에 이전·복원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귀포의 빛과 바람, 하늘을 오롯이 담은 원형 그대로의 '물의 집'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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