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영화 '두사부일체'가 현실로…대학 학생회 접수한 조폭

입력 2013-02-26 21:40 수정 2013-05-16 18:20

공금 수십억원 횡령…최종적으로 정계진출까지 노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공금 수십억원 횡령…최종적으로 정계진출까지 노려

[앵커]

폭력조직에서 조직원을 대학에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한 뒤 공금을 빼돌린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이 폭력조직이 배출한 총학생회장만 18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광주총국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20-30대 남성들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연회장 안에도 폭력배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전남 순천의 신흥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지난 2006년 기존 두목을 몰아내고 46살 박모씨가 조직을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폭력을 휘두르며 순천지역 유흥업소 운영에 개입했습니다.

또 특이하게도 조직원들을 순천지역 대학에 입학시켜 총학생회를 장악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는 10년 넘게 순천지역 3개 대학 총학생회에서 공금 수십억원을 빼돌렸습니다.

조직 간부들은 총학생회를 장악하기 위해 조직원들에게 검정고시를 보게한 뒤
대학에 입학시켜 총학생회장에 당선시켰습니다.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경쟁 후보는 회유나 협박을 통해 중도 사퇴시켰습니다.

[김상수/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조직원들을 대학에 입학시켜서 공부를 시킨 다음에 사회 인텔리로 양성해서 최종적으로는 고향의 지방정계에 진출하는 게 자기들 목표라고 합니다.]

지난해 6월 조직원인 총학생회장 4명이 경찰에 적발됐지만 올해도 2개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배출했습니다.

[전남 순천 OO대학 학생 : 조직폭력배가 연루돼서 선거가 치러지고 한다면 학생들이 먼저 들고일어나죠. 근데 그런 걸 몰랐어요.]

경찰은 두목 박모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관련기사

조폭 연상'일진회'표현 신중해야 범서방파 새두목, 다른 조폭에 납치·폭행 당해 조폭·경찰 사이 무간지옥…신세계 보이더라 김태촌 아내 인터뷰…조폭 대부의 마지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