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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뜨거운 서산구장의 패자부활전

입력 2013-0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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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뜨거운 서산구장의 패자부활전


밤 10시. 서산 한화전용구장 실내연습장의 조명은 그 때까지 꺼지지 않는다. 전지훈련에서 기회를 얻기 위한 탈락자들의 '패자부활전'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20일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투수조들이 떠난 데 이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스프링캠프는 팀의 1년을 내다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한화처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대거 바뀐 팀은 전지훈련이 중요하다. 새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에 남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캠프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20일 출국 전 "캠프에서 탈락하는 선수들도 나올 것이다. 그 경우 남아 있던 선수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정민철, 장종훈 코치와 함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이정훈 2군 감독이 강행군을 이끌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전구장에서 서산으로 장소를 옮긴 잔류군 선수들의 연습 강도는 캠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눈 때문에 그라운드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수비는 물론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피칭머신 5개를 쓰며 타격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장이 크기 때문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히는 훈련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나며 추가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10시까지 방망이를 돌린다. 간격도 5일 훈련, 1일 휴식으로 빡빡하다.

이정훈 감독은 "1군 선수들을 따라잡으려면 1시간이라도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김경언, 이양기, 연경흠, 이준수 등은 지난해 1군에서 뛰었다. 이 선수들은 충분히 캠프에 재합류할 수 있다. 3명 정도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응용 감독께서도 상태가 좋은 선수들에 대한 보고를 지시했다. 남은 선수들에게 '끝난 게 아니다. 2월 연습경기가 시작되기 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산의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는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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