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꽁꽁 언 러시아, 펄펄 끓는 브라질…지구 온난화의 역설

입력 2013-01-02 21: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에도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데요. 반면 남미와 호주 등 남반구는 폭염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한파와 폭염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요?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주일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엔 영하 60도의 강력한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몽골과 중국은 최저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졌고 한반도에도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반구의 이례적인 한파는 역설적이지만 따뜻해지는 지구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사상 최대 규모로 녹아내렸습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시베리아 지역에 수증기를 대량 공급해 많은 눈이 내렸고, 쌓인 눈이 태양열을 반사시켜 대륙이 빨리 차가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일찍 발달하게 된 겁니다.

또 북극의 찬공기를 가둬두던 제트기류도 온난화영향으로 약화됐습니다.

제트기류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까지 처지면서 북극한기가 그대로 밀려왔습니다.

반면 남미 등 지구 반대편에서는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일주일전 최고기온이 43도로 19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류 순환이 끊어져 적도부근 열에너지가 북쪽으로 못가고 남반구로 몰린겁니다.

결국 지구온난화로 북반구는 강력한 한파가, 남반구는 폭염이 나타나는겁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시베리아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내일아침은 중부지방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 올 겨울 들어 가장 춥겠습니다. 다음주에도 평년기온을 밑도는 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온난화로 겨울이 점차 짧아지는 추세여서 2월이 되면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아 한파가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머리카락도 쭈볏쭈볏…동장군 기세 절정, 내일 더 추워 한파에 바다수온 '뚝'…양식어류 관리 비상 '볼라벤'에 쓰러졌던 600년 왕소나무, 이번엔 한파와 사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