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언어습관, 고치기 어렵다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입에 습관적으로 밴 욕의 어원을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오래 전부터 10대 들이 흔히 쓰는 욕,
'씨발', '씨팔'은 '씹할', '씹팔'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여기서 '씹'은 여성의 성기, 또는 '성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몸을 판다, 성행위를 한다는 의미가 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요즘 '아주' '매우'라는 말 대신 '존나'라는 욕설을 대신 쓰곤 하는데요.
존나의 의미를 풀어보면 '좆', 즉 남성의 성기가 나올 정도라는 말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엠창'은 뜻을 알고나면 친구에게 절대 쓰기 어려울 겁니다.
'어미', 즉 어머니가 몸을 파는 창녀란 의미입니다.
최근엔 히밤, 조낸, 닝기리 등 의미를 유추하기도 힘든 욕이 많이 쓰이는데요.
히밤과 조낸은 앞서 설명한 씨발, 존나가 변형된 욕이고 닝기리는 '너의 어미'를 비하해서 쓰는 니기미라는 욕설에서 나왔습니다.
욕의 어원을 알게 된 학생들은 상당히 놀랍니다.
[고성욱/두레자연고 2학년 : 고등학교 와서 욕의 뜻을 알고나니까 정말 좀 슬프더라고요. 저렇게 더러운 말 같은 걸 입에 담고 살았다니….]
또 학생들끼리 서로 언어생활을 평가하게 하는 것도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지난 학기에 16명에게 언어 생활이 좋지 않다고 평가 받았던 '욕쟁이' 소이는 이번에 5명에게만 같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말의 90%가 욕이던 한선이 역시 친구들에게 욕설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소이/두레자연고 2학년 : X나 그런 말도 겁나 그런 걸로 바꾸고 X발 그런 것도 바보 멍청이 그런 것처럼….]
[조한선/두레자연고 2학년 : 객관적으로 동기 상호평가도 하다보니까 아 나는 얘를 나쁘다고 표시할 자격이 있나….]
욕을 늘상 쓰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건 어른들 책임도 큽니다.
욕의 말뜻을 알려주는 것처럼, 작은 관심들이 모이면 아이들의 언어를 건강하게 지켜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