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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가 양반보다 더 오래 살았다…그 비밀이 뭐길래?

입력 2012-09-25 23:02 수정 2013-11-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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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의 환관, 즉 내시가 양반보다 평균 17년을 더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호르몬과 수명과의 상관 관계에 관심이 쏠립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환관 김처선.

4대 세종에서부터 10대 연산군까지 7명의 왕을 모셨던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수를 누린 건 김처선 만이 아니었습니다.

조선 시대 환관의 평균 수명은 무려 70세.

당시 양반이 50대 초반까지 살았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차이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환관의 경우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제거되면서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족보가 남아있는 조선시대 환관 81명을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박한남/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 1824~1884년, 60살 딱 산 게 나오니까….]

동물실험에서 거세를 통한 수명 연장은 이미 증명된 바지만 사람에게 적용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계적인 학술지 쿼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한 후속 연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이로 인한 성욕감퇴와 생리 불균형 등 우려되는 부작용은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화학적 거세가 성범죄자의 수명을 늘려주는 거 아니냐', 또 '성범죄자들이 장수할 수도 있겠다' 등등 의견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성의학자인 강동우 전문의, 스튜디오에 함께했습니다.

Q.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성인 남성의 성호르몬을 없애면 오래 살 수 있다..이런 내용인데, 정말 그렇습니까?

[강동우/에스의원 원장(성의학자) : 다소 논리의 비약이 있다. 실제 의학계에서는 남성호르몬의 감소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Q. 그밖에 남성호르몬(또는 성호르몬)과 관련해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남성호르몬을 줄이면 탈모치료나 각종 암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맞는 얘긴가요?

[강동우/에스의원 원장(성의학자) : 실제로 탈모치료, 전립선 비대증 치료, 전립선암 치료에서 남성호르몬 관련 제제를 쓰는 것은 사실이다. 각종 암에 대한 치료라고 하기엔 부족. 탈모, 전립선 비대에 쓰는 남성호르몬 차단제는 엄밀히 말하자면 남성호르몬 대사 산물인 DHT를 만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효소를 만드는 것. 일반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Q. 또 요즘 남성들 사이에서 스테미너,소위 정력 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남성호르몬 제제 처방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데요. 효과는 있는건지?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요?

[강동우/에스의원 원장(성의학자) : 남성호르몬 치료는 실제 의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치료다. 다만 정력제나 스태미너와 관련된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과하다. 남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남성호르몬 저하증이 있을 때 사용되는 것. 남성호르몬 저하증의 대표적이 형태가 성욕 저하, 성충동 저하, 성기능 저하, 근력 저하 등이 중년 남성들에게 일어난다. 혈중 농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잘못 사용할 경우 전립선 암이나 적혈구 증가증, 수면무호흡증의 악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Q. 나이들면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고 여성은 반대로 남성 호르몬이 나오면서 성격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강동우/에스의원 원장(성의학자) : 비약이다.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 실제로 남성에게 여성호르몬이 더 많아진다는 것은 지나친 논리 확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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