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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은 왜 13일장 치를까? 통일교에 대한 궁금증들

입력 2012-09-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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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타계했지요. 기이한 삶이었던 만큼 국민들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내보단 외국에 더 많이 알려진 종교, 베일에 가려졌던 통일교의 속살을 정종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어제(3일) 새벽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1954년 통일교를 일으킨 뒤 반세기 만에 300여만 명의 신자를 거느린 세계적 종교로 키워냈습니다.

통일교 측은 오늘부터 13일 동안 '성화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성화'란 '성스러워짐'을 뜻합니다.

죽음을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겁니다.

'성화식'은 그래서 죽음을 슬픔으로 대하지 않고 축하하고 환송하는 의식입니다.

흰 조화나 검은 리본 대신 화려한 꽃으로 장식합니다.

13일은 생전 문 총재가 중요한 일을 할 때 의식적으로 선택한 날.

문 총재의 장례식이 13일 동안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북한의 장례식에서 보듯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나 종교적 지도자의 시신은
영구보존되기도 합니다.

통일교는 창시자인 문 총재를 가평군 송산리에 위치한 천승산에 매장할 계획입니다.

단, 장례식이 치뤄지는 동안엔 조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문 총재는 평소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는 교세를 넓히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2010년 구순 생일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고 김정일 위원장이 50년 이상된 산삼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이나 북한 조문단의 방문이 점쳐지는 이유입니다.

통일교도 여느 기독교처럼 십일조와 주일 헌금이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이외에도 통일 그룹이 경영하는 기업에서 수익이 납니다.

국내 계열사만 13개.

평가 가치는 1조 8600억원 규모입니다.

재단이 소유한 전국 토지와 국외 재산들을 포함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 7남6녀 통일교 후계구도는?

문선명 총재는 두번째 부인 한학자 여사와의 사이에서 7남6녀를 뒀습니다.

13명 중 11번째이자 7남 형진씨가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문 총재 뒤를 이을 정신적 상속자가 됐습니다.

4남 국진씨는 통일그룹 회장에 올라 그룹 소유 13개 기업을 총괄합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상속자였던 3남 현진씨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어머니 한씨와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 있었고, 형제 사이엔 여의도 복합단지를 놓고 법정 공방이 진행중입니다.

절대적 영향력을 가졌던 문 총재의 죽음 앞에서 통일교가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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