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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유리빌딩, 소리없이 '자외선 공습' 퍼붓는다

입력 2012-05-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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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기에 좋다는 이유로 고층 유리빌딩이 많이 들어서고 있죠. 그런데 유리빌딩에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이 눈과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지나치게 밝은 야간 조명도 공해입니다.

박지윤, 천권필 기자가 잇따라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앞 입니다.

오후 1시 유리 빌딩으로 둘러싸인 거리에서 자외선을 측정했습니다.

3.72 밀리와트입니다.

같은 시각 부근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 앞은 2.2 밀리와트입니다.

유리 빌딩에 반사된 자외선의 세기가 콘크리트 건물 주변에 비해 1.5배 이상 강했습니다.

[이현아/서울 서초동 : 눈이 부셔서 태양광을 더 많이 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유리빌딩이 많은 한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베란다에서 자외선을 측정했더니 0.768 밀리와트가 나왔습니다.

반면, 빛이 들어오는 방향은 같지만 주변에 유리 빌딩이 없는 다른 아파트에서는 0.217 밀리와트가 측정됐습니다.

[이현이/서울 서초동 : 빨래를 널 때 선그라스를 끼고 창이 넓은 모자를 씁니다.]

전문가들은 유리 빌딩에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태임/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 자외선이 눈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되고,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의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피부를 빠르게 노화시키고 피부암 같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집니다.

[조소연/서울대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 사방에서 난반사가 되겠죠. 자외선에 피부에 손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양우근/환경부 생활환경과 사무관 : 자연광 같은 경우는 원인 규명과 피해 정도를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서…]

선진국처럼 반사유리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복/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 다른 건물에 피해를 주거나 보행자나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반사 유리를 하는 것을 제한하는 선진국의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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