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굽 높은 구두, 하이 힐은 멋쟁이 여성들의 상징이죠. 그런데 이제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남성들도 키가 커보이는 구두를 찾고 있습니다.
오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훤칠한 키와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 하지만 현실은 굽 높은 구두와 키높이 밑창.
[이한샘/서울 수유동 : 여자들이 좋아하잖아요]
[박현욱/경기도 용인시 지곡동 :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요.]
직장인 양지우씨는 키가 179cm입니다.
작은 키가 아닌데도 굽 높이가 5cm인 구두를 신습니다.
[양지우/서울 잠실동 : 외적인 면에서 비율이라든지 옷 맵시가 살아나기 때문에 이성이나 동성한테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자신감이 붙는다고 생각합니다.]
굽 높은 구두를 찾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주문 제작해주는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한 키높이 제화업체는 지난해 2만 8천 켤레를 팔았습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7cm에서 12cm의 굽이 높은 구두입니다.
[박현수/제화 업체 대표 : 특별한 결혼식이나 파티같은 행사에서 신으실 경우에는 12cm 이상…. 5~6년 전에 비해서 150~200% 정도 매출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굽이 높은 신발은 발을 쉽게 피로하게 만듭니다.
오랜 시간 신을 경우 무릎과 엉덩이, 척추에 무리가 갑니다.
[주종환/정형외과 전문의 : 초기에는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 등이 생길 수가 있고 이것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지간신경종이나 무지외반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민윤기/대학생 : 건강에 안좋다는 생각도 하긴 하는데 그래도 계속 뺄 수가 없더라고요. 빼게 되면 키도 작아보이고 다리도 짧아 보이고….]
부득이하게 밑창이나 키높이 구두를 신으면 마사지나 족욕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합니다.
1cm 이상의 밑창을 사용할 때는 한 두 치수 더 크고 목이 긴 신발을 신어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