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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인사 안했다"…무용과 여대생, 후배들 '집단폭행'

입력 2012-04-20 22:49 수정 2012-05-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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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맘때 용인대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단 폭행해 문제가 됐지요. 이번엔 서울에는 있는 한 대학 무용과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학생 선배들이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습니다.

이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90도 인사 안했다"…무용과 여대생, 후배들 '집단폭행'

[기자]

종아리에 시뻘건 멍 자국이 보입니다.

발목엔 화상을 입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무용학과 3,4학년 여학생들이 2학년 후배들을 집합시켜 기합을 준 뒤 상처가 생긴 겁니다.

지난 14일,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이 대학 홈페이지에 집단 체벌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A 재학생 : 체벌할 곳이 없어서 샤워실로 불러서 (후배를) 무릎 꿇게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켰는데, 마침 바닥에 뜨거운 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화상을 입고….]

상급생들은 최근 한 달 새 세 차례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지난달 엠티를 가서 술을 마신 뒤 욕설과 손찌검을 했고, 이달 중순에는 여자샤워실에서 무릎을 꿇리고 교육을 시켰습니다.

다음 날에도 집합이 이어졌습니다.

허리를 굽혀 인사하지 않는다거나 수업 시간에 껌을 씹었다, 선배를 보고 웃었다 등 사소한 일들이 체벌 이유였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학생은 9명, 가해 학생은 20명에 이릅니다.

[이병선/재학생 : 윗선(교수)에서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거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하기보다 내부에서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해당학과 측은 "문제가 해결됐다"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C 지도교수 :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MT 갈 때 같이 가셨나요?) 예. (당시 폭력사건 알고 계신가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대학 당국은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피해 학생을 두 차례 면담한 것이 전부.

[D 대학본부 관계자 : 그러니까 얼차려 같은 거예요, 얼차려. (왜 얼차려를 줍니까?) 그거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거는 조사를 착수해 봐야 압니다.]

JTBC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다음 주 초에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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