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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코드J] "불 나자 속이 후련했다" 방화범의 고백

입력 2012-02-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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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형법은 살인, 강도, 강간, 그리고 방화를 강력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방화'를 올해 첫 연구과제로 잡았습니다. '탐사코드J'는 우리사회를 위협하는 방화범죄의 숨겨진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2007년 5월 2일. 서울 마포에 있는 공덕시장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골목길에 선명하게 울린 라이터 켜지는 소리. 이후 곳곳에 번진 불길로 시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사건 전후로 서울 마포구 일대에는 47건의 화재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쪽방촌에서 남성 2명이 사망했고, 아현동 가구 거리 화재에서는 60대 노인이 질식사 했습니다.

사건이 있은 지 1년 후 범인이 잡혔습니다. 20대 후반의 김민수(가명)씨는 50여 차례나 불을 낸 연쇄방화범이었습니다. 그는 왜 연쇄방화범이 됐을까요?

2007년 2월 김씨는 자신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여자친구 부모님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러다 천막이 눈에 들어와 거기에 담뱃불을 붙였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자동차 수리 일을 하던 김씨. 낮에 손님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화를 내게 하면 밤에 그 손님과 똑같은 차에 불을 지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방화가 분노 감정의 극단적인 표출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표 교수는 사회 전반이나 자기 자신에 대해 분노를 격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것이 방화범죄의 증가추세를 가파르게 만든다고 진단합니다.

소방방재청의 자료를 보면 1980년 이후 방화사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화재가 7% 증가한 반면, 방화건수는 28%나 증가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불안해지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홧김방화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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