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중근의 벼루, 왜 일본에? '100년 타국을 떠돈 사연'

입력 2011-12-02 22:41 수정 2011-12-02 22:4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러면 안 의사의 벼루는 어떤 벼루인지, 또 어떻게 일본의 절에서 보관하게 됐는지 강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 의사가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벼루는 너비 7.5cm, 길이 13.3cm로 보통 벼루보다 다소 작습니다.

안 의사가 쓰다 남은 먹도 있습니다.

뒷면에는 '경술 3월, 어여순옥 안중근'이란 글씨가 새겨져있습니다. 경술년은 1910년입니다. 그래서 안 의사가 그해 3월 일제에 처형당할 때까지 이 벼루를 썼을 것이란 추정이 나옵니다.

벼루는 일본 사이타마현에 사는 치과의사 히로세 다메히토씨가 2008년1월 지인으로부터 구했습니다.

[히로세 다메히토/발견자 : (지인의) 할아버지가 구만주철도 관계자로 벼루를 처음 입수했다고 합니다.]

히로세씨는 전문가에게 안 의사 벼루란 판정을 받자 그해 4월 안 의사와 인연이 깊은 다이린지에 기증했습니다.

하지만 큰 붓을 써 큰 글자를 많이 남긴 안 의사가 쓰기에는 벼루의 크기가 작아 보이는 점 때문에 벼루가 진품이 아니란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히로세씨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벼루 전문가가) 감정을 받을 물건이 아니라 혼이 담긴 진품이라고...]

우리 정부가 벼루의 국내 반환을 추진해온 것도 벼루를 진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심동섭/주일 한국문화원장 : (벼루의) 가치 평가는 일단 해 본 것이고요. 다이린지와 접촉하고 있습니다만, 결과가 미정이라 안타깝습니다.]

안 의사의 벼루가 국내에 반환될 경우,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물로 높은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